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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심사평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전영백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본선 심사는 실제로 작품을 보고 심사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포트폴리오로 진행된 예선 통과 작품들의 편차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해 본선 심사대상작들은 장르로 볼 때 회화 작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작품의 질도 적정 수준이고, 주제도 다양한 편이었다. 본선 심사에 영상과 설치 작업도 한 두 작품 포함되었지만, 이는 작가의 개념만이 아니라 작가의 가치관이나 완성도에서도 높이 평가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회화의 경우 대부분의 작품에서 최근 젊은 작가들의 회화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정한 경향이 있던 바, 예컨대 실제 세계와 초현실적 요소의 공존과 같은 것이다.
총체적으로 보자면, 이들 작가들이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작업의 개념과 내용적 측면을 끌고 가는 역량이 아직은 미숙하다는 인상이 컸다. 하지만 회화의 매체 방식 및 형식적 요소들을 고려해 볼 때 회화적 기량과 완성도, 색채감, 재료를 다루는 방식 등에 있어서는 비교적 작품 간 특징이 매우 명확하다고 봤다. 따라서, 심사는 그 성실도와 가능성에 중점을 둬서 진행하였다.

세 명의 작가들에 대한 각각의 심사평은 아래와 같다.

- 대상으로 선정한 김동진은 원숙한 회화적 기량과 그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 중에서 특히 <끝과 시작 2>는 대형 캔버스를 다루는 작가의 거침없는 붓터치와 무게감 있는 색채 감각을 보여줬다. 그의 포트폴리오에 수록된 다른 작품 이미지를 참고했을 때, 작가가 주도하는 색채 감각이 일관적으로 느껴진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사적인 경험에서 느끼는 특정 공간에 대한 감정을 회화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그 개인적이고도 감성적인 요소들이 색채를 통해서 충분히 설명돼 있다고 보았다.

-우수상으로 선정한 두 명의 작가 중 김원은 동양화라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감각이 돋보였다.
언뜻 작가의 몇몇 작품만 보자면 일러스트, 삽화적인 뉘앙스가 강하기도 하고,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 묘사력이 작업의 한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심사를 위해 출품한 두 작품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확인한 <rumor>와 <alcoholic>을 확인하면서, 한국사회 속의 다양한 풍경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는 작가의 기량을 느낄 수 있었다.
심사에 출품하기 어려울 만큼 큰 규모의 캔버스 화면 안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의 제스처와 감정, 행동 하나하나에 개성이 살아 있는 것도 돋보였다.

-최수연은 회화 장르를 개념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출품 작가들과는 차별성이 느껴졌다.
작가는 대중매체에서 재현되는 파격적인 장면이 비슷하게 반복되면서 오히려 진부해지고 희석되는 과정을 회화적 ‘반복’의 기제를 통하여 드러내고자 의도하는데, 그 반복이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해져야 작업의 설득력도 훨씬 크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작업을 다루고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다른 작가들에 비해 뚜렷하고 회화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