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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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심사를 마치고
심사위원 지석철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교수)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서울디지털 대학교(SDU) 미술상 응모작 중 본선에 올라온 22점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대상 1, 특선 5점이 선정되었다.

심사를 통해 한국 현대 미술의 독창적이고 신선한 가능성을 전제로 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면서 그들의 행보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심사의 기준은 어떤 특정한 스타일이나 패턴이 아니라, 기성미술을 넘어서는 신예작가들의 다양성과 실험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고, 절충적 유형의 유사성을 가진 작업들은 일단 배제하고자 했다.

대상을 수상한 "차지량"의 [일시적 기업] 이라는 디지털회화 작품은 디지털 프린트에서 느껴지는 속성이 등장인물들과 컴바인 시스템이 절묘하게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자본주의적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3개의 화면을 통해 대기업들에게 희생당한 개인의 심리적 상흔을 들추어보며, 마치 소리 없는 함성처럼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간결하면서 강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상에 못지않게 특선을 수상한 5명의 작품을 살펴보면, 일상적 이미지를 현실과 비현실적 화면으로 공존시켜, 가상적 풍경을 제시한 "김채원"의 디지털 회화작품, 이미지를 왜곡시켜 표현적 성향이 강한 기법으로 자아의 심리적 상태를 이야기한 "김명화", "이세준", 장지에 채색으로 도시의 풍경을 묵시적으로 담담하게 표현한 "이수지", 캔버스에 송곳으로 점을 찍어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의 인연의 관계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이수현"등은 각기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이용하여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제시하고 있다.

심사위원의 한사람으로써 서울디지털 대학교 미술상 공모전이 앞으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뜻 깊은 기록으로 남길 바라며, 정열적이며 부지런히, 그리고 천천히, 여유와 긴장의 연장선상에서 작업에 임할 수 있는 훌륭한 작가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진다.